관통사가 알아야 할 우리나라 전통주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관통사는 우리나라에 관광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이 궁금해하는 우리나라의 문화, 음식, 전통, 예술 등에 대한 지식을 설명해 주는 직업입니다.
일정에 포함된 관광지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이동하며 들어오는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도 바로 바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쉴틈없이 던지는 질문들에 답변하지 못하는 개수가 많아진다면, 관광객들은 해당 관통사를 제대로 믿을 수 없게되겠죠.
따라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고자 한다면, 관통사 자격증을 따는 것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보를 업데이트 해나가야 합니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관통사가 알아야 할 우리나라 전통주'에 관한 것입니다. 전통주는 관광객들이 쉽게 호기심을 지니며 체험해보고자 하는 영역으로 해당 전통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해주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체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관통사가 알아야 할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주란?
전통주는 특정 지역에서 만들어 먹는 술을 말하며 쌀과 기타 곡류, 식물약재 및 누룩 등을 이용하여 주조되지만 지역마다 재료와 제조방법이 달라 다양한 맛을 가진 술들이 주조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쌀을 수탈하려는 목적과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집에서 술 빚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 술을 알리기 위하여 관련 법조항을 개정, 전통주 제조의 길을 열게되었습니다.
전통주의 종류?
전통주는 제조방법에 따라 양조주와 증류주 그리고 혼성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양조주 : 곡식을 발효시켜 제조하는 술로 탁주인 막걸리, 청주인 과하주, 동동주 등이 있습니다.
증류주 : 양조주를 증류기에 넣고 끓여 정제한 술로 소주, 안동소주가 대표적입니다.
혼성주 : 증류주나 양조주에 약초나 인공 향료 등의 휘발성 향유를 첨가하고, 설탕이나 꿀 등으로 감미를 더한 술을 말하며 매실주와 복분자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주
문배주 (국가무형문화재 제86-1호)
문배주는 처음 평양 부근에서 만들기 시작했으나, 6·25전쟁 후 남한에서 생산되어 왔습니다. '문배'는 야생 배를 의미하는데 문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그 향기가 마치 문배와 같아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문배주는 고려시대에 왕에게 바치는 귀한 술이었으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최고수령 김정일에게 접대되어 극찬을 받은 술입니다. 이제 문배주는 남북정상회담과 국제행사에 사용되는 공식 술로 여겨집니다.
면천두견주 (국가무형문화재 제86-2호)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을 섞어 담는, 향기 나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하여 두견주라고 부릅니다. 연한 황갈색에 단맛이 나며 진달래 향기가 일품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21도 정도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두견주에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의 딸이 정성껏 이 술을 빚어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경주교동법주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경주교동법주는 만석꾼으로 유명한 경주 최씨 집안의 가양주입니다. 빚는 시기와 방법이 정해져 있어 법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경주교동법주의 주조법은 가문의 전통으로 잇기 위하여 출가하는 딸들에게 비법을 가르치지 않고 철저히 멷며느리에게만 전수하여 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산 소곡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명주로 술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으나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한을 달래기 위하여 빚어 마신 백제 때의 궁중 술이라고 합니다. 보통 추수가 끝난 뒤 음력 10월경에 많이 빚는데, 이 술을 빚는 날이면 동네 여인들이 목욕재계를 하고 소복을 갈아입고 정성을 다하여 빚는다고 합니다.
술이 독하여 며느리가 술맛을 보느라고 젓가락으로 찍어 먹다보면 저도 모르게 취하여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는 말이 전해져, 이에 기인하여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릅니다.
전주 이강고 (=이강주)
이강고는 배와 생강, 울금, 계피, 벌꿀 등의 약재를 넣고 우려내거나 중탕한 술로 알코올 도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벌꿀이 사용되어 목넘김이 부드럽고 좋아 자꾸 마시고 싶어지며, 마시고 나면 입안이 화해지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되는 술입니다. 풍부한 계피향기가 일품인데, 조선 3대 명주 가운데 이강고가 유일하게 현대화 과정을 거쳐 '전주 이강주'라는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진도 홍주
찐 보리쌀에 누룩을 넣어 숙성시킨 후, 지초를 통과하여 홍옥과 같이 붉은 색이 나는 술로 소주가 떨어지는 입이 작은 단지에 베 헝겊을 덮어서 단단히 매고, 그 위에 지초를 놓아 소주 이슬이 떨어지게 하여 지초를 통과한다 하여 '지초주'라고도 합니다. 색이 홍옥과 같이 붉다 하여 '홍주'라고도 부릅니다.
서울 삼해주
삼해주는 12가지 가운데 맨 끝에 오는 해일에 3회에 걸쳐 술을 빚는다는 뜻으로 돼지날에 처음 술을 빚기 시작하여 12일 간격이나 36일 간격으로 돌아오는 다음 해일에 덧술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 해일에 세 번째 술을 해 넣는 까닭에 술이 익기까지는 최소 36일에서 96일이 걸리는 장기 발효주입니다.
김천 과하주
과하주는 약주에 소주를 섞어 빚는 술로,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유명했던 술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3~14도 정도로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임금께 진상하는 상품주로 손꼽혔습니다.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에서 과하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김천의 과하주는 과하천이란 유명한 우물의 물로 빚은 청주로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원장군의 수장이었던 이여송이 왜병을 추격하던 중 이곳을 지나게 되어 김천의 물맛을 보고 '명나라의 과하천의 물맛과 똑같다'고 하여 이 샘을 과하천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과하주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논산 가야곡왕주
가야곡왕주는 충남 논산의 전통주로 가야곡의 맑은 물과 약초를 이용해서 만들어 100일간 익힌 술입니다. 새콤달콤하고 은은한 약초 내음이 나며 조선시대 말곡주 규제가 완화되고 나서 명성왕후의 친정인 민씨 집안에서 곡주와 조선 중엽 성행했던 약술을 접목시켜 빚어 왕실에 진상하였다는 것에 기인하여 '궁중술'이라고도 불립니다.
오늘은 '관통사가 알아야 할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를 위주로 관통사 일을 하게된다면 음식에 곁들여서 마실 전통주를 소개하게 될 상황이 많이 없습니다. 주로 한국을 대표하는 술인 소주나 막걸리 등을 추천하는게 다일 뿐이죠.
물론 소주와 막걸리, 한국 브랜드의 맥주를 추천하는 것에서 만족해 하는 관광객들도 있겠지만, 이미 체험해 본 후라 다른 색다른 무언거를 원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그 외의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 소개하고, 또 기회가 되어 맛보게 한다면 이 역시도 그들에게 인상깊은 체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희 역시 그렇지 않을까요?
그럼 저는 다음에 또 유익한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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