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관련 News

'중국발 황사' 표현에 발끈한 중국, 몽골에 책임 떠넘기기

'중국발 황사' 표현에 발끈한 중국, 몽골에 책임 떠넘기기

 

 

"황사 우리 탓 아냐"…중국, 몽골에 책임 넘기기 나섰다

중국 정부가 최근 동북 아시아를 강타한 역대급 황사에 대해 중국 기원설 반박에 나섰습니다. `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이어 오히려 그 근원은 몽골이라며 책임 전가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 국가기후센터 쑹롄춘 주임은 10년 만에 수도 베이징을 덮친 최악의 황사와 관련해 "기상 위성의 모니터링 결과 몽골이 황사의 근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황사는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날아왔고 한국 등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기상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몽골의 높은 표면 온도와 낮은 강수량, 동쪽으로 이동하는 강한 바람이 대규모 황사의 조건을 제공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황사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 홈페이지 캡쳐

 


전일 중국 정부가 황사의 중국 기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기상 당국에서도 반박 입장을 더하면서 중국의 황사 책임 지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검측기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다. 몽골이 최근 황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몽골에 모래폭풍이 불어닥친 모습

 

 

中 외교부·언론 "한국 언론 잘못된 보도" 비난

여기에 한국 언론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현지 매체의 질문에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한국 언론들이 기사 제목에 `중국`을 언급하고 베이징의 사진을 첨부했다"고 보도하는 등 오히려 이런 식의 보도는 반중 감정을 자극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몽골은 최근 황사의 여파로 현재까지 1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손됐으며 수천 마리의 가축이 유실된 상황입니다. 국내서도 황사 주의보가 한창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했고 전날도 중국 북동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났으며 이 황사가 북풍을 타고 이날 새벽부터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예보했습니다. 이번 황사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황사로 몽골에서 1천200마리 이상 가축이 죽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