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격돌 후폭풍, 중국·러시아 미국 견제 동맹 강화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알래스카 격돌' 이후 중국이 대미 견제를 위한 전략전 연대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을 통해 중러 연대를 대외에 과시하고 미국의 압박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환구망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합니다.
이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회담을 진행했으나 격렬한 언쟁 끝에 공동성명도 내지 못하고 마무리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면서 중러 전략적 연대 강화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 또한 대미 견제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외교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부장을 만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혀 미국을 겨냥한 중러 간 공동 대응 성명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알래스카 담판에서 중국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의도적인 밀착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을 주목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나친 압박이 오히려 핵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장관 방중은 중러간 전략적 상호 신뢰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미 대응, 북핵 문제, 이란 핵 협상,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 조율할 사안이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신냉전이 도래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미국은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신냉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라는 공동 위협에 직면해 서로 분열된 가능성은 없다"면서 "현재 중국은 강력해지고 러시아의 힘은 여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미국이 거만한 태도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동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신을 해치는 게임을 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국들에도 이로운 것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정상 간 대면 회담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알래스카 충돌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대면 회담을 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미중 양측 모두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의 자칭궈 교수는 SCMP에 "현재로서는 중국과 미국 간 신뢰가 별로 없다"며 "다만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양국 지도자 모두 그 문제에 매우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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