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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웨이 제재, 국내 기업 반사이익?

미국 화웨이 제재, 국내 기업 반사이익?

 

 

美,화웨이 제재가 불러일으킨 스마트폰시장 지각변동

미국 정부의 중국 IT(정보통신)기업 화웨이(HUAWEI)에 대한 추가 제재 발효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들은 이번 제재가 수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오는 모습입니다.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사용해 생산된 물품을 화웨이와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요건도 구매자와 중간 수취자, 최종 사용자 등으로 구체화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의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미국의 기술이 포함돼 있기 떄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번 화웨이 추가 제재 발효로 15일부터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이날부터 화웨이에 패널 공급을 중단합니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화웨이의 거래에서 올리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제재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 상무부에 대(對) 화웨이 수출 관련 특별 허가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승인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규제 및 경제제재 분야 전문가인 이수미 미국 Arnold&Porter 변호사는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화웨이 최종 제재안 및 우리기업의 대응 방안 웨비나'에서 '풋노트1 룰'(Footnote 1 Rule)이 적용된 제품이라면 잠정적으로 허가를 거절한다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화웨이의 위기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SA는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중저가 하이엔드 모델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이며 해외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모두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번 화웨이 관련 제재의 영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재의 영향이 전 세계 제조사에 미치는 만큼 한국 기업에만 피해가 국한된 것은 아닌데다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제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지난 5월 이후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지만 8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선 화웨이의 빈 자리를 오포(oppo)·비보(vivo)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메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화웨이라는 거래처는 사라지지만,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등의 수요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에서 IBM이나 엔디비아, 퀼컴 등의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오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할 요인이 생긴 상태입니다. 오히려 삼성전자 입장에선 화웨이의 부재가 스마트호 5G 통신장비에서의 반사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화웨이가 국내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사이익'에 베팅

증권가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국면에서 삼성전자가 '손해'보다는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에 '베팅'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모습입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달 목표가를 7만 2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또 한번의 조정입니다. 목표가 상향 조정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회웨이 반사이익과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로 2년 만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NH투자증권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3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같은 이유입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5G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에서 전반적인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실적 기반인 메모리 수요가 3분기에 다소 줄어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것이 이 증권사의 분석입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 수요와 5G기지국 투자 본격화로 인한 네트워크 사업부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