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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갈등 격화, 전쟁 얘기까지?

중국, 인도 갈등 격화, 전쟁 얘기까지?

 

 

 

중국·인도, 구경서 45년만에 총격전

 

지난 6월 히말라야 국경에서 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군과 인도군 사이에서 이번에는 총격이 오갔다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양국은 서로 1996년 맺은 협정을 위반하고 사격을 가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발포를 했건 양국 간 국경 분쟁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건 1975년 이후 45년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인민해방군(PLA) 서부전구 장수이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전날 인도군이 불법으로 실질통제선(LAC)을 넘어와 판공 호수 중국 기지 부근에서 국경방위대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대변인은 "인도군이 국경 서쪽 구간에서 LAC를 넘어 판공 호수 남쪽 둑 인근 선파오 산지로 진입했으며 중국 국경방위대 순찰대원이 (인도군이 위치한) 현장에 도착해 협상을 시도했지만, 인도군이 국경방위대를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는 심각한 군사 도발이자 비열한 행위"라며 비난하였고, 중국 국경방위대는 상황을 안정시키고 통제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장 대변인은 중국군이 한 대응의 종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 앞으로 모든 영역 방어'

'인도 : 어떤 대가 치르더라도' 

 

 

몇 시간 뒤 인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인도군은 LAC를 넘어가거나 총기 사용 등 과격한 공격 수단을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LAC를 따라 인도 전방 진지 중 한 곳에 근접하려 시도한 것은 중국군이고, 중국군이 인도 진지를 향해 먼저 경고 사격을 했다주장했습니다.

 

또 중국군이 인도군을 위협하기 위해 "공중에 몇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측 역시 심각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자국 군대는 큰 자제력을 발휘해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행동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양국이 이번 분쟁에 대해 낸 성명에서 의미심장한 부분은 다음입니다. 중국 장 대변인은 "주권을 지키기 위해 결심했으며 모든 영역을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인도 국방부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를 보호하기로 결심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자칫 확전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양국간 총격전이 사실이라면 75년 이후 45년만의 총격전이자, 96년 합의 이후 24년만의 합의 파기가 된 것으로, 또 다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큽니다.

 

최근 LAC에서는 양국간 국경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도 국경지역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를 동원한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수명의 중국군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LAC부근, 양국간 끊이지 않는 국경 분쟁

지난달 말에도 양국간 충돌이 발생해 양국은 서로 먼저 군사도발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판공호는 히말라야 산맥 해발 4200m에 위치한 둘레 134km의 호수입니다. 양국은 국경선을 정하는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른 후,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전면전 비화 직전에 마무리되긴 했으나 양국 모두 큰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재로서는 LAC가 실질적인 국경인 셈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호수 왼쪽 3분의 1은 인도가, 오른쪽 3분의 2는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습니다. 양국 군은 1996년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LAC를 기준으로 2km이내에서 발포해선 안된다는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6월 중국군과 인도군은 판공호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갈완 계곡에서 돌과 몽둥이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군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국 간 국경 분쟁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도 1975년 이후 45년 만이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에서 "중국은 인도와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고, 평화 발전을 추구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인도는 중국이 영토 문제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오판하고, 과소평가하면서 여전히 모험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못 할 것이라고 오판해선 안 된다. 인도가 이런 믿음을 가진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이 30년 이상 전쟁을 벌이지 않고 평화적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도 곁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