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보이콧 확산 이유는? (feat. 밀크티동맹)
'디즈니 뮬란, 개봉 앞두고 보이콧 확산'
홍콩과 대만, 태국 등의 민주주의 활동가들이 개봉을 앞둔 영화 '뮬란'(감독 니키카로)의 보이콧 운동을 추진 중입니다. 홍콩 민주주의 활동가로 유명한 조슈아 웡은 디즈니에서 '뮬란'을 공개한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화는 오늘 개봉했다. 디즈니가 베이징에 굽신거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또한 유역비가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홍콩에서 이뤄진 경찰의 만행을 지지했기 때문에 나는 인권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뮬란'의 보이콧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에 대해서도 "챔피언의 가치를 배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콩 민주화운동가 조슈아 웡
조슈아 웡의 게시물을 필두로 홍콩 뿐 아니라 대만과 태국의 민주주의 활동가들 사이에서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뮬란'의 보이콧 운동이 번졌습니다. 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음료인 '밀크티'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최근 태국에서는 군주제를 개혁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홍콩 시위대가 지지 의사를 밝혀 동맹이 형성됐습니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갈등이 격화돼 이어진 홍콩 내 반(反) 정부 시위 당시 유역비는 자신의 웨이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메시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유역비, 홍콩 경찰의 시위대 진압 지지
조슈아 웡의 글 이후 SNS에서는 '보이콧디즈니(BoycottDisney)' '보이콧뮬란(BoycottMulan)' 등의 해시태그를 다는, 이른바 '뮬란'과 배급사 디즈니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앞서 '뮬란'에 출연하는 또 다른 주인공 견자단은 지난 7월에 홍콩 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민주주의 활동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는 '뮬란'에 대한 홍콩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반감을 더 확장되게 만들었습니다.
'위구르 인권 유린 중국 공안에 감사? 논란 한도초과 뮬란'
주연 배우의 '반 홍콩' 발언 논란으로도 모자라 '뮬란'이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자국 자본이 찍은 중국을 소재로 한 영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새로 논란이 이는 지점은 촬영지와 엔딩 크레딧 부분입니다. 훈족의 침입을 막는 설화 속 중국 여성 뮬란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시안, 둔황, 뉴질랜드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광범위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지역입니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제작진 이름 등이 나오는 엔딩 크레딧에 촬영에 협조해 준 중국 당국에 감사를 표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공산당 홍보과'와 '투르판시 공안국' 등을 거론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중국 북서부 변장에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정부가 이른바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위구르족을 강제 구금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이 이는 지역입니다. 2009년 7월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일어난 뒤 탄압이 강화됐으며, 한족을 이곳으로 대거 이주시키는 등 강력한 동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에이피(AP) 통신은 9일 디즈니의 뮬란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뮬란 보이콧 운동을 다룬 분석기사에서 "뮬란이 민족주의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한 분노를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도 같은 날 뮬란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통해 "디즈니는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디즈니는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오는 11일 뮬란의 핵심 타깃인 중국 시장 개봉을 앞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뮬란 제작비로 2억달러(2357억)를 투입한 디즈니가 중국 시장 흥행을 위해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공화당 아칸소)은 8일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가 중국의 현금에 중독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관련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화웨이 제재, 국내 기업 반사이익? (0) | 2020.09.13 |
---|---|
"스파이는 집에 가라" 미국, 중국인 1000여명 비자 취소 (0) | 2020.09.12 |
중국, 인도 갈등 격화, 전쟁 얘기까지? (0) | 2020.09.09 |
중국, 7개월반 만에 '코로나 종식' 선언 (0) | 2020.09.08 |
중국, 국제행사서 코로나 19 백신 첫 공개 (0) | 2020.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