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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취소, 고맙다 중국" 영국 정치인 도발에 중국 발끈

"성탄취소, 고맙다 중국" 영국 정치인 도발에 중국 발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전 세계에서 진행중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서입니다. VUI-202012/01로 알려진 이 변종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높다고 합니다. 여기에 영국 보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래된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  '501.V2'의 출현도 알렸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9일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긴급 전면 봉쇄 조치를 내린 이유입니다. 1600만 명 이상의 영국인이 크리스마스에 집에만 머물게 됐습니다. 사람으로 북적여야 할 영국 런던의 거리는 봉쇄 조치로 인해 인적이 드문 곳이 됐습니다. 상황에 따라 영국 전역봉쇄 조치가 내려질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울한 성탄을 맞은 영국입니.

 

 

이런 와중에 중국이 소환됐습니다. 한 영국 정치인의 발언을 통해서입니다. 주인공은 나이젤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입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당의 이름으로 쓰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 탈출을 강력하게 주장한 당의 대표. 극우 정치인입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취소됐다. 고맙다, 중국." 별도의 설명은 없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영국에선 확진자가 폭증했습니다.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일대에 내려진 전면 봉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건 언제든 이상하지 않습니다. 패라지 대표의 “크리스마스가 취소됐다”는 말은 바로 이런 상황을 나타낸 거로 보입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고맙다 중국”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도는 뻔합니다. 속내를 반영해 패라지의 트위터 문장을 번역하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발생시킨 중국, 너희들 때문에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취소됐다! 정말 고맙다!”
 


물론 '고맙다'는 반어법입니다. 반(反)중 정서를 자극하는 다분히 정치적인 발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의도를 알고 있는지, 많은 영국인은 패라지에 공감하지 않았습니.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850마일이나 맞대고 있다. 우리보다 인구와 인구밀도도 더 높다. 그런데 확진자는 1400여 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기원 여부와 상관없이 영국의 코로나 확산은 영국 책임이란 뜻입니다.

 

이런 글도 있습니다. “해외여행과 집회 참가를 금지하고 있을 때 외국 선거를 위해 미국을 다녀온 뒤 펍(영국 술집)을 들어간 (당신 같은) 남자도 똑같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 현장에 참가해 지지연설을 한 패라지 대표의 행동을 비판한 것입니다. 물론 패라지의 생각에 동조한 글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는 의견이 달랐습니다.

 

패라지 대표의 글에 한 중국인이 트윗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마스크나 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Wear a mask and stop talking shit).” 란 내용이다. 글을 쓴 건 천웨이화(陳衛華)란 인물입니다. 너무 공격적인 것 아니냐는 패라지의 리트윗에 천은 “당신 같은 트럼프식 인종차별주의자에겐 예의를 갖출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패라지는 트럼프의 꼭두각시"란 말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천이 중국 관영신문 차이나데일리의 유럽연합 지국장이란 점입니다. 언론인이란 신분과 별개로 감정 섞인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천 지국장뿐이 아닙니다. 중국 언론도 난리가 났습니다. 차이나데일리는 패라지와 천웨이화의 논쟁을 보도하며 “패라지는 이상한 방식으로 중국을 비난하는데, 이는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패라지 같은 영국 정치인은 자유와 민주주의 같은 이른바 보편적 가치를 이용하여 국민을 오도했다”며 “중국을 악마화하는 것은 서양이 전염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작 영국 주요 언론은 패라지 발언을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패라지 발언을 비판한 트위터 속 영국인처럼 극우 정치인인 그의 발언 의도를 짐작해서였으리라. 오히려 중국 관영 언론이 패라지의 발언을 더 크게 알린 셈입니다.

 

중국이 코로나 기원에 민감한 건, 국제사회의 반(反)중국 인식국내의 불만 여론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코로나19 기원은 중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데 더욱 힘 쏟는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입니다. 해외 전문가 발언의 일부만 인용하거나 왜곡해 주장을 강화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이런 이유를 두고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바이러스 비난에서 벗어나면 큰 통치 불만 요소 중 하나를 더는 것(에린 배것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과 같은 해석이 나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온 패라지의 의도적 중국 도발. 그리고 거기에 발끈 한 중국. 이는 중국의 불안감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