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美대선] 결과 상관없이 미국의 '반중'기류는 계속될 것
바이든도 중국엔 강경,
中, '거대시장' 앞세워 자기편 만들기
5일(중국 시각) 오후까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은 미국 개표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반중'기류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중국도 미 정치권에서 당파를 가리지 않고 중국의 부상을 달갑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더라도,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이 당장 뒤집히진 않을 것이란 게 중국 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미·중 관계는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양국은 기술·군사·외교·인권·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미국을 이끌 경우 미·중 관계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에 가한 제재 조치 등을 같은 수준으로 되돌려주는 정도로 대응하며 확전을 자제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런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누가 백악관 주이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중국에 더 강한 도발을 할 경우엔 중국도 더 센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를 가속화할 땐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을 공격할 명분도 생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더라도 미국의 '반중'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것은 그의 정책과 메시지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게 중국에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차 후보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깡패'들과 어울리며 미국의 동맹을 멀어지게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히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책임을 지우겠다고 했습니다. 또 친구 국가들과 함께 중국에 규칙을 지키라고 말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이 규칙대로 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차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태도를 보여온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더 안정적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목소리와 존재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패가 엎치락뒤치락하던 전날 밤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화상 연설에서 "중국을 전 세계를 위한 시장으로 만들겠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이며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중국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전 세계와 공유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개방 확대도 약속했습니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과 구매력을 내세워 국제 사회에서 중국편을 더 많이 만들려고 만든 무역 행사입니다. 올해가 3회째로, 첫 수입박람회는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2018년 열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을 고집하는 동안 중국은 거대 소비력을 앞세워 '우리가 너네 물건 사주겠다'며 개발도상국 등을 끌어들였습니다.
중국 정부가 바이든 승리를 확실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중국과 만남 차이를 좁히고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를 따라 전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러 부부장은 또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선거가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도 전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내에서 폭력 시위 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미 언론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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