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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도체 전방위 압박, 화웨이에 이어 SMIC도 제재?

미국, 중국 반도체 전방위 압박, 회웨이 이어 SMIC도 제재?

 

 

 美,화웨이에 이어 중국 SMIC도 제재 검토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기업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까지 제재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로이터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중국 최고의 칩 제조업체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다른 기관과 협력해 SMIC를 규제할 지 논의 중"이라며 "미국 업체가 "SMIC로 제품을 보내기 전에 미국 정부의 라이센스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화웨이 제재처럼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소프트웨어나 부품, 장비 공급이 막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SMIC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있어 핵심 생산 기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가 설계한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로 각종 프로세서나 센서를 만드는 데 필수입니다.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3분기 시장점유율 전망치 기준 세계 1위는 대만 TSMC(53.9%), 2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17.4%), 3위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 SMIC는 4.5% 점유율로 세계 5위입니다. SMIC는 선두 기업들과 격차는 있지만 중국 최대이자 세계 파운드리 업계 톱5 수준 경쟁력을 갖춰 미 정부의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세계 파운드리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국방부는 수출 규제 주무 부처인 상무부에 SMIC를 규제 목록에 올려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ZTE, Hikvision 등 275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술과 장비 등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습니다. SMIC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부는 SMIC 규제를 검토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국방부가 직접 나선 것을 볼 때 화웨이처럼 SMIC에 대해서도 '중국 인민해방군을 돕는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SMIC 규제를 검토 중인 속내는 중국 반도체 사업을 주저앉히기 위해서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퀄컴, 엔비디아, 하이실리콘(화웨이 자회사) 같은 팹리스가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파운드리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생산이 불가능해집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미국 화웨이의 반도체 칩 생산을 봉쇄하기 위해 하이실리콘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했던 대만 TSMC를 타깃으로 삼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받는 SMIC

화웨이와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막히자 중국 정부는 자국 파운드리인 SMIC를 적극 육성 중입니다. 중국 국무원은 창립 이후 15년이 지난 반도체 제조기업이 28nm이하의 미세 공정을 도입하면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SMIC의 주력은 14nm 공정이라서 'SMIC 맞춤형 지원'이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SMIC는 지난 7월 상하이증권거래서 과학혁신판 2차 상장을 통해 약 9조원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모두 초미세공정 진입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 역시 SMIC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SMIC는 화웨이의 14nm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 710A'를 주문 받아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SMIC를 지원하고, 화웨이도 SMIC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을 뽑은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SMIC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미국 기술이나 장비 없이는 사실상 파운드리사업이 불가능해집니다. 대만 TSMC가 지난 5월 미국 정부에 백기를 들고 화웨이의 주문을 안 받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만약 SMIC가 무너지게 된다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사업을 하는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DB하이텍 국내 업체들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충북 청주공장에 있는 파운드리설비를 우시로 옮기고 있으며 올 연말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