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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눈 밖에 나면? "찍히면 사라진다"

 시진핑 눈 밖에 나면? "찍히면 사라진다" 



마윈, 판빙빙, 자오웨이, 정솽, 펑솨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중국 정부에 찍혀 아직도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는 유명인사라는 것입니다.

 

 

 

 


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는 이달 초 전 국무원 부총리에 대한 '미투'를 폭로한 후 돌연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이후 의혹이 증폭되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제보가 나왔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공산당 비공식 대변인 격인 후 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은 이날 베이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휠라 키즈 주니어 테니스 챌린저 결승전 개막식에서 남색 재킷과 하얀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펑솨이가 인사하는 장면을 담은 37초 분량의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그는 또 전날 베이징 도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펑솨이의 영상도 함께 올렸습니다.

 

 


▶ 사라진 펑솨이 공개석상 드러냈지만 의혹 여전 


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여자테니스협회(WTA)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펑솨이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제기했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WTA는 그러면서 펑솨이의 행방을 밝히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우리는 중국에서 철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방송 CGTN은 지난 18일에도 펑솨이가 '집에서 쉬고 있다'는 내용을 스티브 사이먼 WTA 투어 의장에거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GTN이 이날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펑은 "난 사라지지 않았어요. 집에서 쉬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메일에는 성폭행 폭로 뉴스를 비롯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앞서 펑은 중국의 장가오리(75)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한 뒤 해방이 묘연해 실종설 등이 제기됐었습니다. 이에 펑이 자신이 무사하다는 의미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이먼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메일을 펑솨이가 직접 썼는지 아니면 누가 대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SNS에서도 이메일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메일 사진에 보이는 타이핑 커서를 문제 삼았습니다. 작성이 완료된 이메일이라면 문장 중간에 커서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첫 문장에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부분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지적했습니다. 사이먼 의장에게 보낸 편지라면 해당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불특정 다수를 의미하는 '여러분'이라고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당국의 눈 밖에 난 연예인, 기업인들이 돌연 사라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 판빙빙, 자오웨이, 정솽도 사실상 활동 중단 


영화 '적벽대전' '뮬란' 등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지난 8월 중국매체 지무뉴스는 자오웨이 작품이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무뉴스에 따르면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 자오웨이 작품은 26일 오후 9시까지만해도 검색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돌연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없음" 등의 문구가 뜨면서 사라졌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던 자오웨이의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오웨이가 지난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진 자오웨이는 당시 적발로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자오웨이뿐만 아니라 고액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은폐한 혐의를 받은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중국 세무당국이 벌금 2억9900만위안(539억원)을 부과했다고 환구시보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판빙빙 역시 출연료 탈세 혐의를 받고 사라졌습니다. 107일 만에 거액의 벌금을 내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후 활동은 이전만은 못합니다.

 

 


▶ 중국 금융당국 비판하다 찍힌 마윈, 경영복귀 안갯속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당국 규제를 비판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로부터 사실상 찍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해 이후 감금설 등이 나돌았지만 1년만인 지난 10월 홍콩에서 사업 동료 여러명과 만나 식사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 같은 의혹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후진적인 규제 관행을 공식 석상에서 비판한 후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걸었고 이후에도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반독점법 위반으로 3조원대의 벌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공동부유' 기조에 화답해 2025년까지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에 맞는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가령 알리바바가 내놓는 1000억위안 가운데 200억위안은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에서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동부유 발전기금'으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