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효과 낮다" 중국 질병관리 책임자의 첫 시인

"중국산 백신효과 낮다" 중국 질병관리 책임자의 첫 시인 

 

중국 보건 당국 책임자가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이 낮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한국시각) AP 통신은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이 전날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백신 관련 행사에서 "중국산 백신은 보호 효과가 높지 않다"고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

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산 백신의 전체적인 유효성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효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가오 소장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백신들을 혼합해 사용해야 하는지 공식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 횟수 등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우리 백신이 생성하는 항체 수준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낮으며 효과 데이터도 낮다. 우리의 불활성화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덜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오푸 소장은 "mRNA 백신에 대해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브라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이 만든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5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화이자가 만든 백신은 97% 효과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현재까지 자국 내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만 허용했으며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은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중국은 현재 동일한 종류의 백신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영국 등지에서는 백신 혼합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홍콩대학 연구진도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실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실험 지원자들은 우선 화이자의 mRNA 백신을 접종한 뒤 2차로 중국 시노백(커싱생물)의 불활성화 백신을 맞습니다. 이는 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보호 효과를 향상할 수도 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가오푸 주임은 중국이 언제 국경을 다시 열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같은 조치를 계속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