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중국 "스포츠마저 정치화" 발끈

미국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중국 "스포츠마저 정치화" 발끈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사 발언에 중국이 발끈했습니다. 미국은 한발 물러서 해명에 나섰지만, 중국은 미국이 스포츠를 정치화시킨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이 이미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소위 신장에 존재하는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주장은 철두철미한 세기의 거짓말"이라며 "만약 미국이 진실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거짓말로 중국을 공격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신용과 이익도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올림픽을 보이콧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고 각국의 운동선수와 올림픽 사업에도 피해를 준다. 미국을 올림픽 조직위를 포함해 국제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함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브리핑 후 보이콧의 진행 상황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직 보이콧 절차 협상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수습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과 공동 보이콧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기보다는 조율하는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첸치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 미중관계 상주학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발표하면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며 중국의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첸 교수는 "미국은 동맹국, 특히 일본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외교적 위험이 큰 올림픽 보이콧을 통해 중국을 공격하려는 편익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공동 대응에 대해 "미국과 일본 간에 그러한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미국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상황을 지켜보고 싶다며 일본의 올림픽 참가 계획은 변함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도 베이징올림픽 불참은 선수들을 '정치적 볼모'로 이용하는 셈이라며 보이콧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