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관련 News

시진핑, 중국 최대 정치행사서 '침묵'..왜?

시진핑, 중국 최대 정치행사서 '침묵'..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침묵했습니다.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 주석이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대외적인 연설을 하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그 대신 권력서열 2위 리커창 총리, 3위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 4위 왕양 정협 주석이 이번 양회에서 연설을 주도했습니다.

양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폐막했지만 시 주석이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으면서 해석이 분분합니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에 앞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권력강화를 위한 일성을 낼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 압박이 고조된 상태에서 관계회복 차원의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점, 미국에 뛰어넘는 경제·사회 개혁을 위한 내부결속이 핵심 의제였던 점,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공고화 작업이 시작된 점 등을 감안하면 연설과 같은 형태로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폐막식 연설은 권력 서열 3위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양회기간에도 시 주석은 공식적인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등 일부 지방 대표들, 의약 보건·교육계 정협 위원, 중국군·무장경찰 대표단과 잇따라 만나 민족단결과 코로나19 방역 성과, 애국 의료, 고품질 경제발전, 국방강화 등을 지시하는데 그쳤습니다.

전인대 개막일 업무보고는 서열 2위 리커창 총리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전날 이뤄진 정협 폐막식은 서열 4위 왕양 정협 주석이 담당했습니다. 폐막식 후 질의응답은 리 총리가 합니다.

중국에서 양회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짧게는 한 해, 길게는 십수년간 중국의 경제·사회 정책 방향을 결정하므로 안팎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습니다. 중국의 압박하는 외부 세력에 경고를 보내면서 내부적으론 권력 공고화를 위한 결속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가는 중국 정부의 홍콩 선거제 개선안,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 중이며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집단안보협의체인 ‘쿼드’가 오는 1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미중 고위급 회담은 알래스카에서 18일로 잡혀 있습니다.

내부적으론 미국을 뛰어넘는 경제·사회 발전을 골자로 한 14차 5개년(2021~2025년)과 2035 중장기 비전의 첫해이며 내년 10월 당대회 앞두고 장기 집권을 위한 권력 집중화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시 주석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2013년과 집권 2기가 시작된 2018년에는 양회 폐막식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시 주석은 2018년 당시 연설에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어떠한 국가 분열 행위도 이겨낼 수 있다”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 민족 인민의 공통된 바람이자 중화 민족의 근본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양회는 한 해의 정부 업무를 보고하고 결정·공표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시 주석이 나서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총서기이자,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업무가 아니라, 공산당 행사일 경우 시 주석이 표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