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이 제공하는 백신 받을까?
중국이 최근 북한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습니다. 다만 북한은 이런 제의를 받아들이는 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관측됩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고, 북한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백신 제공 의향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중국은 최근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 무상으로 백신을 제공하면서 ‘혈맹’인 북한에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공급받을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산 백신이 효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칫 백신 부작용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면 열악한 북한 의료체계로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대북소식통은 17일 “북한 내부에서 중국산보다는 러시아산 백신을 맞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산 백신의 신뢰도는 낮다”고 말했습니다. 또 백신을 공급받아 대중 의존도를 높인다면, 갓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북한은 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북한 경제에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중국과의 국경을 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합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원천기술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정황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거듭 북한이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 해킹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두 달 전쯤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대면보고를 받을 때 북한이 백신업체 해킹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원 문건을 토대로 ‘EU : 화이자 등 백신자료 해킹’이라는 내용을 기록한 메모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올 상반기 중 ‘코백스 퍼실리티’(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해 99만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지만, 2500만명 이상인 인구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경우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입니다.
앞서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지난해 11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알지 못하며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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