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회색코뿔소·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미국 의식한 것일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색코뿔소’와 ‘블랙스완’을 언급하며 중국이 직면한 위험을 강조했습니다.
::회색코뿔소::
회색코뿔소는 눈에 잘 띄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그 위협을 부인해 버리는 경우가 있음. 알려진 위험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다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
::블랙스완::
검은 색깔을 가진 백조(白鳥)를 떠올리기 쉽지 않은 것처럼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잘 예측해야 하며 각종 회색코뿔소와 블랙스완 사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색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블랙스완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시 주석은 또 “세계적으로 100년간 전례 없는 대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복잡한 국제 정세의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중국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양국 대결 구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악화된 미중 갈등은 현재 무역을 넘어 외교·안보 분야까지 확대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유력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균열을 통해 시 주석 교체를 도모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직 미국 고위당국자 익명 기고문까지 실렸습니다.
시 주석은 위기를 강조할 때마다 회색코뿔소와 블랙스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해 2월엔 인도네시아 대통령,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방역에 있어 회색코뿔소나 블랙스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는 전 세계의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또 중국이 28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던 2019년 1월에도 “국제 정세가 예측하기 어렵고 주변 환경은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블랙스완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코뿔소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히 회색코뿔소나 블랙스완 같은 위험을 막는 일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치국 학습에서 올해는 14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이자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는 해로 경제사회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축전도 통화도 없는 바이든·시진핑 신경전 치열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한 뒤 10일이 지났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소통을 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요 2개국으로 불리는 미중 정상은 대화 대신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신장 집단 학살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취임 때와는 다르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전조차 보내지 않는 등 미중관계에서 저자세를 취하지 않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습니다. 두 정상은 상호 대화가 단절된 것과 대조적으로 동맹국 정상들과 스킨십을 확대해 가며 세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 속에 양국 정상은 첫 단추부터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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