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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연예인들 한국전쟁 역사왜곡...조용한 한국정부

중국계 연예인들 한국전쟁 역사왜곡...조용한 한국정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하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6·25전쟁은 북한이 마오쩌둥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중국이 최근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출신 연예인들이 항미원조를 기념하는 글을 올리자, 이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다. 중국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항의 조치는 없어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과는 너무 다르다는 비판입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 "6·25전쟁은 북의 남침"...시진핑 연설 반박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6·25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마오쩌둥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다. 자유 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의  병사들을 보내 한반도에 대대적인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게시글을 리트윗하면서 내용을 번역해 올렸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발언은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항미원조 참전 70준년 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6·25전쟁 참전 의미를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 확대를 억제한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어 "패권주의 행태를 보이며 중국 국가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세력도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해선 안 된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참지 않고 통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항미원조' 기념글 올린 레이·빅토리아 퇴출 靑청원 등장

반면 중국 출신 연예인들은 논란을 의식하지 않은 듯 일제히 웨이보에 항미원조를 기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이날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그룹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도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같은 해시태그를 붙였습니다. 프로듀서 101 출신 중국이 가수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도 비슷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같은 글을 두고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며,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 전쟁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청원인은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SNS에 관련 글을 게재하며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이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제재를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 시진핑 방한 기다리느라 조용한 건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6·25전쟁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국민의 힘 김기현 의원 지적에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코로나가 안정되는대로 조속한 시일에 추진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안에 꼭 가능하다고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의장국으로서 올해 안으로 개최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중국, 일본과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 날짜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