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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 'BTS 발언 지지했다가' 계정삭제에 사과까지

중국 누리꾼 'BTS 발언 지지했다가' 계정삭제에 사과까지



BTS 발언 지지한 중국 누리꾼, 차이니치에 굴복하다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언급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중국 누리꾼이 계정을 삭제당하고 사과문까지 올리는 등 중국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최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BTS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내용을 옹호하는 글을 최근 자신의 웨이보(중구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 누리꾼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가 정말 국가를 지키는 전쟁인가를 자문하면서 "1950년 6월 북한은 구소련의 승인 아래 침략 전쟁을 했는데 이것이 전쟁의 진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듯이 북한이 한국을 침략했다. 한국인들은 중국과 북한 연합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가를 지켰다. 이 전쟁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국가를 지키는 전쟁인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누리꾼의 글은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가 BTS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 표출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나와 극우 성향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을 자극했습니다. 발끈한 이들 누리꾼은 즉각 중국 사이버 법 위반 범죄 신고 사이트에 신고했으며 BTS 발언을 지지했던 이 계정은 삭제 조치됐습니다. 




신고한 누리꾼들은 "중국 팬들이 아이돌을 지키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항미원조의 역사를 무시했으며 중국 인민지원군 선열을 모독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이 누리꾼은 결국 사과문까지 올렸습니다. 


이 누리꾼은 "BTS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내가 잘못된 산택을 했으며 중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변명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했다.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줘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중화민족의 아들과 딸로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지킬 의무가 있으며 앞으로 국가의 이익을 앞세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국가 안전을 이유로 개인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이나 웨이보를 면밀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항미원조를 부인하는 발언은 바로 삭제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 BTS에 "한미관계 지지 감사"

→중국 반발 겨냥

미국 국무부가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방탄소년단에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데 노력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14일(현지 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BTS 공식 계정을 테그하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당신들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음악은 세상을 하나로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BTS의 수상을 축하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트윗도 리트윗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감사 표현은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당시 수상 소감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된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사실상 미 국무부가 BTS 발언을 문제 삼은 중국을 겨냥하며 이같은 트윗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책임론 이후 경제·무역·홍콩 국가안보법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겪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의 BTS 수상소감에 대한 반응을 두고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이 민족주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전 세계 누리꾼이 중국의 일방적인 분노를 비판하며 중국 공산당을 독일의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China+Nazi)' 해시태그를 퍼뜨리기도 했습니다.